[뉴스1][100세건강] 군데군데 흰 반점 '백반증'…"불치병? 치료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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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8회 작성일 25-04-16 21:50본문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피부에 생긴 뚜렷한 '하얀 반점'을 단순 피부 트러블로 오해할 수 있지만,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백반증'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외형적 변화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 있으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도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백반증은 피부의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후천적으로 파괴돼 다양한 크기, 모양의 백색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울러 백모증(모발 탈색)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유병률은 국가와 인종별로 다양한데 전 세계적으로 0.5~2%의 인구가 앓고 있다. 국내 환자 수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된다. 환자의 절반은 20세 이전에 발생한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백반증은 과거 불치병으로 인식돼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법들이 개발돼 효과를 보인다"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지금까지 전해진 바로는 인체의 면역 표적세포가 멜라닌 세포를 파괴해 탈색소를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유전적 요인, 항산화능 감소, 외부 자극, 스트레스, 자외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아무런 자각증상은 없으며, 경계가 뚜렷한 다양한 크기의 원형이나 불규칙한 모양의 흰색 반점으로 나타나고 진료실에서 환자 진단에 사용되는 우드 등으로 보면 병변이 더 명확하게 보인다.
백반 부위의 털도 탈색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머리카락, 눈썹에 백모증으로 처음 발견되기도 한다. 피부 어느 부위나 발생할 수 있으나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뼈 돌출부위와 얼굴의 눈, 코, 입 주위에서 시작된다. 물리적 자극이나 상처를 자주 받는 부위에도 잘 발생한다.
김혜성 교수는 "백반증은 피부에 백색 반점이 생기는 것 외에 가렵거나 아픈 증상이 없어 초기에 심각성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체 범위 5% 이하의 국소적인 병변에는 다소 높은 강도의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비스테로이드인 칼시뉴린억제제를 대표적으로 사용한다. 신체 범위 5% 이상으로 범위가 넓을 경우에는 통 안에 들어가 진행하는 광선요법으로 치료한다.
몸 전체에 산발적으로 퍼져있는 병변에는 좁은파장자외선B(NBUVB)를 이용한 광선 치료를 하며, 제한된 부위의 국소 병변에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표적광선요법을 한다. 손과 발 등 치료 반응이 떨어지거나 급격히 퍼지는 경우 신약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운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치료는 효과도 좋고 어린이나 임산부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얼굴, 목, 몸통, 팔다리에서는 효과가 좋지만, 점막과 팔다리 말단부위는 비교적 효과가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백반증의 치료와 더불어 악화요인을 피하는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과도한 햇빛 노출에 의한 일광화상으로 인해서도 백반증이 발생하므로 반드시 모자나 긴소매 옷으로 햇빛을 차단하고, 일광차단 지수가 높은(SPF50, PF+++ 이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백반증 부위는 잘 타지 않지만, 주변 정상 피부는 타서 병변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피부를 긁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때수건으로 심하게 밀거나 문신 등의 시술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음주, 흡연도 좋지 않다.
이와 함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특히 백반증 환자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 삶의 질을 저하하는 정신질환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정신적 지지나 심리적 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백반증은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피부질환이다. 자가면역 질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원형탈모나 갑상선 기능 이상이 동반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신약 개발로 백반증 치료 효과가 높아진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운하 교수는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져 왔지만,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꾸준하고 끈기 있게 치료를 받는다면 병변의 70%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로 완치에 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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