香이 ‘솔솔’ 病이 ‘훌훌’…아로마 요법의 모든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424회 작성일 03-05-16 00:00본문
요즘 각종 질병 치료에 향기요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로마 테라피’라 불리는 향기 요법은 식물(허브)의 꽃,잎,뿌리에서 추
출한 오일의 향을 이용해 육체적,정신적 질환을 치료하는 대체의학의 하
나. 라벤더,페퍼민트,로즈마리,카모마일,타임,바질 등 약 60∼80여종의
허브가 주로 사용된다.
최근엔 이같은 허브를 이용한 생활용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아로마 오일
이 함유된 비누,샴푸,린스 등 목욕용품이나 화장품은 이미 친숙한 제품.
움직일때마다 향기가 나는 옷,향기를 내뿜는 가습기 등도 탄생했다. 심지
어 아파트 건설에까지 향기 요법이 도입될 정도.
그러나 막상 어떤 허브가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
분. 포천중문의대 전세일 대체의학대학원장과 자생한방병원 이성환 자연
의학과장의 도움말로 알쏭달쏭 궁금했던 향기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향기로 병을 치료한다?=허브에서 추출된 아로마 오일을 코로 흡입하거
나 피부에 바르면 향기 입자들은 뇌로 전달되고,이는 긴장 완화 및 진정효과를 지닌 신경화학 물질을 생성하게 한다. 이 물질이 뇌하수체에 영향을 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림프계,혈관계,면역계 등의 생리 대사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것.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이나 기침,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두통 불면증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여드름,습
진 등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비만치료에도 많이 활용된다. 아로마 성분이 지방층에 흡수되면 과도하
게 축적된 지방 성분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소변과 땀으로 배설하
게 한다. 자율신경계에도 작용,각종 질병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고 신경
안정 효과를 준다.
◇방법도 가지가지=흡입법,마사지법,목욕법이 있다. 질병 치료 목적으로
는 흡입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 1∼2방울
을 티슈나 손수건에 떨어뜨려 깊이 들이마시거나,뜨거운 물 2컵에 오일 2
방울을 섞은 후 수건으로 머리를 덮고 올라오는 수증기를 쐰다.
마시지법은 피부 미용에 효과적. 에센셜 오일 몇방울을 피부에 바른 후
가볍게 마사지 해주면 노폐물을 배출시켜 피부조직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
다. 베이스 오일에 에센셜 오일을 섞어 사용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다만 마사지를 처음 할 경우에는 팔꿈치 안쪽에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
려 붉어지거나 가려운지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성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 특히 타임이나 페
퍼민트 같은 허브는 강력한 살균작용이 있으므로 예민한 피부나 눈 주위
를 피해 사용해야 한다.
요즘같은 환절기엔 목욕법도 좋다. 아로마 목욕은 스트레스,심신안정,근
육통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피부결을 다듬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목욕은 오일이 피부에 스며드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10분 이상 하는 게 좋
다. 먼저 샤워를 한 후 욕조에 오일 8∼15방울을 떨어뜨리고 몸을 담근
다. 오일이 물과 잘 섞이게 하기 위해 우유나 식초 등의 분산제를 쓴다.
반면 기침,객담,가래제거에 사용되는 타임은 피부자극이 매우 강하므로
목욕용으론 금물. 바질,주니퍼베리,아나시드,파인,유카리투스,페퍼민트
등도 피부에 자극적이므로 4방울 이상 사용해선 안된다.
◇어린이 치료에 효과=향기 요법은 순수 자연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
작용이 적고,치료할 때 통증이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주사
맞기 싫어하고 통증을 두려워하는 어린이들의 질병 치료에 적합하다. 특
히 어린이들은 아주 적은량의 오일을 사용해도 효과가 금세 나타난다.
팔다리 근육에 경련이 잦은 아이들은 목욕요법이나 마사지 요법이 적당.
감기나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코로 흡입시킨다. 단
아로마 오일의 농도나 배합방법은 성인과 다르므로 전문의의 처방을 받
는 게 좋다. 또 어린이들이 아로마 오일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원액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경계하는 일도 중요하다.
◇임신 여성,노인 삼가야=향기요법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임신 중에는 로즈마리 같은 강한 독성의 오일을 피해야 한다. 또 피부가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한 후에 사용
해야 한다. 노인,천식,간질,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삼가는 게 좋다.
아로마 오일을 사용할 땐 오일 원액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원액대로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을 주어 작열감이나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되도록 증류액이나 베이스 오일에 희석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
다.
오일을 고를 땐 종이에 묻혀 간접적으로 향을 맡는다. 또 자외선에 노출
되면 치료효과가 반감될 수 있으므로 밀폐된 유리병에 넣어 그늘진 곳에
서 보관해야 한다.
◎질환별 허브 사용법◎
◇두통=라벤더,마조람 등을 2방울씩 섞어 티슈에 묻혀 코로 마신다.
◇불면증=라벤더 3방울과 희석용 오일인 캐머마일 로먼 2방울을 섞어 거
즈나 손수건에 묻혀 3회에 나누어 코로 들이마신다. 침대 시트나 베개 밑
에 두고 잠을 자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여드름·뾰루지=클라리세이지,제라늄 등을 욕조에 2∼3방울 떨어뜨린
후 목욕을 한다.여드름에 직접 바를 때는 항균작용이 있는 라벤더나,티트
리를 면봉에 묻혀 환부에 바른다.
◇감기=유카리투스나 로즈마리를 3∼5방울 떨군 후 향을 맡는다.라벤더,
유카리투스,파인을 각각 5방울씩 뜨거운 물 500㎖에 넣고 증기를 흡입한
다.
◇불안·초조=로즈 오일을 티슈에 2방울 떨구고 향을 흡입한다.
민태원기자
[국민일보] 2003-03-03 (정보통신/과학) 35면 07판 2629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