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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주는 향기 아로마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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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36회 작성일 03-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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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마리씨(28)는 어려서부터 병원에 가 본 기억이 별로 없다.

돌부리에 넘어져 무릎이 깨지거나 날카로운 물건에 베어 피가 나면 라벤더 오일을 발랐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유칼립투스를, 배가 살살 아파오면 캐머마일을 우려낸 차를 마셨다.


“아홉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독일에 가서 대학 졸업할 때까지 살았어요. 한국에서는 아이가 있는 집에는 호랑이기름 연고를 두고 쓰잖아요. 독일에선 집집마다 각종 허브 오일을 두고 웬만한 병은 이겨낸답니다.”




숙녀가 된 후로는 기초 화장품과 샴푸도 각종 허브 오일로 만들어서 쓴다. 로즈를 우려낸 물은 토너 대용으로 좋다. 코코넛 버터에 식물성 천연 글리세린과 캐머마일 오일 한 두 방울을 떨어뜨리면 훌륭한 영양 크림이 된다. 눈이나 입가의 잔주름에는 알로에베라에 로즈힙을 섞어 쓴다.


샴푸 크림에 일랑일랑, 재스민, 로즈마리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머리를 감으면 3일에 한번만 샴푸해도 기름이 많이 끼지 않고 머릿결도 좋아진다.


조명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선씨는 직업도 아로마테라피스트로 바꿨다. 아로마테라피란 허브처럼 향기 나는 식물에서 짠 100% 순수 정유(精油·에센셜 오일)를 이용하는 향기 치료법. 최근에는 피부나 몸매를 가꾸는 미용법으로도 널리 활용된다.


선씨는 지난 한 해 호주에서 아로마테라피 1년 과정을 밟은 뒤 경기 파주시 봉암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허브를 키우며 8개월 과정의 아로마테라피스트 양성학교를 운영한다. 또 ‘몬테 마리 아로마’라는 회사를 세워 호주 지사에서 들여온 에센셜 오일을 용도에 따라 처방해 약국 병원 피부미용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에센셜 오일은 수십 가지 종류가 있고 효능이 모두 다르다.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데는 제라늄 라벤더 로즈 로즈마리 등이 좋다. 몸매를 다듬을 때는 지방을 분해하거나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오일을 사용한다. 로즈마리는 신진대사를 도와 비만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펜넬도 식욕을 억제해주는데 펜넬 오일을 담은 목걸이를 만들어 걸고 다니면서 다이어트를 한다. 주니퍼베리도 지방분해, 이뇨작용, 체내 독성 물질 배출 등의 효능이 있다.


에센셜 오일은 상처나 염증 치료를 목적으로 국소 부위에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피부에 직접 발라서 사용할 수 없다. 반드시 캐리어 오일(carrier oil), 또는 베이스 오일(base oil)로 불리는 오일에 섞어(blending) 써야 한다. 캐리어 오일로 이용되는 식물은 호호바, 아몬드, 살구씨 등.


에센셜 오일은 한 가지만 쓸 때보다 4,5가지를 섞어 쓰는 것이 좋다. 신체 부위별로 적당한 오일이 따로 있지만 가려쓰기가 불편하다면 라벤더, 캐머마일, 로즈마리, 오렌지, 유칼립투스 5가지만 갖춰두고 섞어 써도 좋다. 이것도 귀찮다면 호호바 오일 등 캐리어 오일 한 가지만 사용해도 어느 정도의 효과는 얻을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보디 숍 등에서 판매한다. 대부분 100% 원액이 아니고 캐리어 오일에 블렌딩한 제품들이다. 독일 호주 영국산 제품이 가격은 비싸지만 청정한 지역에서 재배한 식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좋다. 블렌딩한 제품은 뚜껑을 한번 열고난 뒤 6개월이 지나면 향은 남지만 효능은 사라지므로 개봉 6개월 이내에 다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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